다빈치 수술 로봇이란? 작동 원리, 다빈치 5·Xi·SP의 차이, 국내 비용이 정해지는 방식 (2026년)

다빈치(da Vinci)는 미국 인튜이티브(Intuitive)가 만드는 로봇수술기입니다. 로봇이 스스로 수술하는 장비가 아니라, 외과의가 콘솔에 앉아 3D 영상을 보며 손잡이를 움직이면 환자 몸속에 들어간 가는 기구가 그 움직임을 따라 하는 원격조종 장비입니다. 인튜이티브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6년 6월 30일 기준 전 세계에 11,710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로봇수술 비용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라 병원이 가격을 정하고 환자가 부담하므로, 수술 전 병원별 가격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로봇이 아니라 의사가 수술한다

다빈치 시스템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 서전 콘솔: 집도의가 앉는 조종석입니다. 내시경 카메라가 보내는 3D 영상을 보면서 양손의 손잡이와 발판으로 기구를 움직입니다.
  • 환자 쪽 카트: 로봇 팔이 달린 본체입니다. 팔 끝에 수술 기구와 내시경 카메라를 끼워 피부에 낸 작은 구멍으로 넣습니다.
  • 비전 카트: 영상 처리 장비와 모니터가 실린 카트로, 수술실의 다른 의료진이 같은 화면을 봅니다.

의사가 손을 크게 움직이면 기구 끝은 그보다 작고 정밀하게 움직이고, 손 떨림은 걸러집니다. 손목처럼 꺾이는 기구 끝이 좁은 골반이나 흉강 안에서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각도를 만듭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도입했는데, 당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고는 환자 배에 구멍 네 개를 내고 지름 8mm 로봇 팔 세 개와 12mm 카메라를 넣은 뒤, 약 2.5m 떨어진 콘솔에서 의사가 조종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의사가 매 순간 조종한다는 점은 최신 모델도 같습니다. 다빈치 5가 콘솔에서 맡기는 기능의 범위는 다빈치 5 콘솔 통합 기능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다빈치 5, Xi, X, SP는 무엇이 다른가

인튜이티브는 현재 네 가지 다빈치 시스템을 팝니다. 구멍을 여러 개 내는 멀티포트 시스템(다빈치 X, Xi, 5)과 구멍 하나로 들어가는 싱글포트 시스템(SP)입니다.

  • 다빈치 Xi와 X: 지금 가장 널리 쓰이는 멀티포트 세대입니다. X는 Xi의 기술을 쓰면서 구성을 단순하게 한 모델입니다.
  • 다빈치 SP: 통로 하나로 카메라와 기구 세 개를 함께 넣는 싱글포트 시스템입니다. 절개 부위를 하나로 줄여야 하는 수술에 씁니다.
  • 다빈치 5: 5세대 멀티포트 시스템입니다. 인튜이티브의 FDA 허가 발표에 따르면 Xi보다 계산 능력이 1만 배 이상 크고, 별도 구매하는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구를 쓰면 기구가 조직을 밀고 당기는 힘을 의사가 손잡이로 느낍니다.

인튜이티브코리아의 다빈치 5 페이지는 사전 임상 연구에서 포스 피드백을 쓸 때 조직에 가해지는 힘이 최대 43% 줄었다고 밝히고, 같은 페이지에 국내 허가 품목명(자동화시스템로봇수술기, 모델 IS5000)과 사용 목적을 적어 두었습니다. 미국 허가 기준으로 포스 피드백 기구는 소아·심장 수술에는 쓰지 않고, 자궁적출·자궁근종 절제술의 봉합에는 포스 피드백 바늘 기구가 금기입니다. 힘 표시가 실제로 무엇을 재고 어디에 한계가 있는지는 다빈치 5 포스 피드백 글에 정리했습니다.

보급 속도는 빠릅니다. 같은 2분기 발표에서 인튜이티브는 석 달 동안 다빈치 468대를 새로 설치했고 그중 246대가 다빈치 5였다고 밝혔습니다. 다빈치 수술 건수는 1년 전보다 약 15% 늘었습니다.

국내 비용은 병원이 정한다

로봇수술은 건강보험 급여 항목이 아닙니다. 건강보험이 가격을 정하지 않는 비급여라 병원마다 값이 다르고, 수술비는 환자가 냅니다. 머니투데이가 2026년 2월 보도한 보건복지부 비급여 보고제도 분석에서는 2024년 3월·9월, 2025년 3월 세 차례 모두 47개 상급종합병원 비급여 진료비 순위 2·3위를 전립선암·갑상선암 로봇수술이 차지했습니다.

병원별 가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비급여 진료비 정보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심평원 경기남부본부장 기고가 안내한 순서는 이렇습니다.

  1. 심평원 누리집이나 모바일 앱 ‘건강e음’에 들어갑니다.
  2.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누릅니다.
  3. 상세 검색에서 지역, 의료기관 규모, 항목을 입력합니다.
  4. 검색된 병원 목록에서 세부 버튼을 눌러 가격을 보고 병원끼리 비교합니다.

병원은 비급여 가격을 홈페이지와 원내 인쇄물로 알려야 하고, 비급여 진료 전에 환자에게 항목과 가격을 설명해야 합니다. 로봇 사용 여부에 따라 같은 수술의 비용 차이가 크므로, 입원 전에 로봇수술 비용이 얼마인지와 일반 복강경으로 할 때 비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함께 물어보세요. 실손보험 보상 여부는 가입한 상품 약관마다 다르니 보험사에 확인해야 합니다.

로봇수술이 늘 더 나은 선택은 아니다

같은 수술을 개복이나 일반 복강경으로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튜이티브코리아도 공식 페이지의 안전 정보에서 환자가 의사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다빈치 수술이 자신의 질환에 맞는지, 집도의의 경험이 어떤지 확인한 뒤 결정하라고 안내합니다. 수술 방법은 진단과 병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담당 의사와 정할 일입니다.

다빈치 말고 다른 수술 로봇도 있다

멀티포트 로봇수술기 시장에는 영국 CMR 서지컬의 Versius처럼 팔을 모듈로 따로 배치하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엔비디아 시뮬레이션과 결합한 Versius Plus 사례는 CMR Versius Plus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