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로봇 국내 현황: 작동 방식, 7월에 바뀐 주차장 규칙, 지금 볼 수 있는 곳 (2026년 10월)

주차 로봇은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 내리면, 납작한 로봇이 차 밑으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빈자리로 옮겨 주는 장치입니다. 2026년 7월 국토교통부가 주차장법 시행규칙을 고쳐 주차 로봇을 기계식 주차장치의 한 종류로 인정했고, 같은 달 주택건설기준 규칙도 바뀌어 아파트에도 설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2026년 10월 현재 공식 발표로 확인되는 운영 현장은 실증·시범 단계이고, 아파트는 앞으로 지을 단지의 계획입니다.

로봇이 차를 옮기는 순서

  1. 운전자가 지정된 입차 구역에 차를 세우고 내립니다.
  2. 로봇이 차 밑으로 들어가기 전에 차 문이 열려 있는지 감지합니다. 국토부가 정한 안전 기준에 들어 있는 장치입니다.
  3. 로봇이 차 아래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립니다. 현대위아 주차 로봇은 2대가 1세트로 움직입니다.
  4. 로봇이 빈 주차면까지 차를 옮겨 내려놓습니다.
  5. 출차할 때는 앱이나 아파트 월패드로 호출하면 로봇이 차를 출차 구역으로 가져옵니다.

1·3·5번 순서는 현대위아 고객 초청 행사 보도와 HDC현대산업개발의 파키 도입 발표에 나온 설명입니다. 타워식 주차장처럼 고정된 리프트에 차를 올리는 방식과 달리, 로봇이 바닥을 돌아다니며 차를 나릅니다.

같은 면적에 차를 더 많이 넣을 수 있는 이유

사람이 타고 내릴 공간과 차가 돌아다닐 통로가 필요 없어서 차 간격을 좁힐 수 있습니다. 현대위아는 기존 자주식 주차장보다 최소 20%, 최대 50% 더 많은 차를 수용한다고 밝혔고, HDC현대산업개발은 파키 도입으로 30% 이상 공간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수치 모두 제조사·시공사가 발표한 값이며, 실제 효과는 주차장 모양과 기둥 배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옆 차가 문을 여닫다 생기는 ‘문콕’이 줄고, 로봇 전용 구역에는 보행자가 들어가지 않아 주차장 안 보행자 사고가 줄어든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입니다.

2026년에 법은 어떻게 바뀌었나

주차 로봇은 그동안 타워식 주차장과 같은 기계식 주차장치로 분류돼 아파트에는 설치할 수 없었습니다. 바뀐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2025년 9월: 대통령 주재 규제합리화 회의에서 주차 로봇 규제 완화 필요성이 제기됐고, 같은 달 청주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주차장 7면에서 실증이 시작됐습니다.
  • 2026년 3월 16일: 국토부가 「주차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4월 27일까지)하고, 「기계식주차장치의 안전기준 및 검사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3월 26일까지)했습니다(국토교통부 보도자료).
  • 2026년 7월: 주차장법 시행규칙이 시행됐습니다. 충청북도 발표는 시행일을 7월 1일로 안내했습니다.
  • 2026년 7월 29일: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이 시행돼 공동주택에도 주차 로봇을 설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경향신문 보도).

개정 내용 가운데 실제 주차장 모습을 바꾸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 법적 지위: 차를 주차구획까지 자동으로 운반하는 자동이송장치를 기계식 주차장치의 한 종류로 명시했습니다.
  • 주차구획: 기존 기계식 주차장치에 적용하던 구획 크기 기준(중형 너비 2.3m, 길이 5.3m 이상)을 적용하지 않고, 구획선 없이도 주차장을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 안전 장치: 로봇이 멈췄을 때 사람이 움직이는 수동조작장치, 장애물을 감지하면 서는 정지장치, 로봇 진입 전 차 문 열림을 감지하는 장치를 설치 기준에 넣었습니다.

충청북도 발표에 따르면 입구 앞 빈 공간(전면공지) 기준, 진입로·차로 높이 기준, 받을 수 있는 차량 제원 안내, 설치 통보 절차도 함께 생겼습니다.

아파트에 설치된다는 뜻은 무엇인가

설치가 가능해졌다는 뜻이지, 모든 아파트가 들일 수 있거나 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택건설기준 규칙 개정안은 입주자의 안전과 편의 등 주거환경에 지장이 없는 경우에 주차 로봇을 설치한 기계식 주차장을 추가로 허용하는 내용이었고(더팩트 보도), 국토부는 지자체 등 사업계획 승인권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설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나온 계획은 모두 설계 단계부터 로봇 전용 주차장을 넣는 신축·재건축 단지입니다.

  • 송파한양2차: HDC현대산업개발이 2025년 9월 HL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파키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 압구정 재건축: 현대건설이 압구정 구역 재건축 조합에 현대위아 주차 로봇을 제안했습니다.
  •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현대위아·현대자동차·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국내 첫 공동주택 주차 로봇 실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안과 업무협약은 입주 시점의 설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실제 설치 여부는 각 단지의 사업계획 승인과 시공 단계에서 정해집니다.

2026년 10월에 주차 로봇이 움직이는 곳

  •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청주): 2025년 9월부터 HL로보틱스 파키로 실증 중입니다. 충청북도 발표 기준으로 센터 임직원과 방문객이 사전 신청해 이용합니다.
  • 김포공항: HL로보틱스가 8월 20일 발표에서 공항 방문객 대상 파키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시일과 이용 방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래미안 갤러리(서울 송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L로보틱스가 9월 22일 협약을 맺고 파키 2세트를 시범 투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팩토리얼 성수(서울 성수동): 현대위아가 로봇 친화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실증을 마쳤습니다.

공장에서는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현대위아 주차 로봇은 현대차그룹 미국 공장(HMGMA)과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에서 완성차 차체를 옮깁니다. HL로보틱스가 2024년 인수한 프랑스 스탠리 로보틱스의 실외용 로봇 스탠은 영국 개트윅 공항, 프랑스 리옹 공항, 캐나다 토론토 철도 물류센터에서 운용된 이력이 있고, 국내 공항·항만 적용을 논의 중입니다.

내 차도 맡길 수 있나

로봇이 받을 수 있는 차의 크기와 무게는 장치마다 다릅니다. 개정 규칙이 설치 시 차량 제원을 안내하도록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스탠은 최대 3톤 차량까지 옮긴다고 HL로보틱스가 밝혔지만, 실내용 파키와 현대위아 로봇의 허용 제원은 공식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용할 주차장이 생기면 입구에 안내된 허용 차량 크기·무게를 먼저 확인하세요.

로봇이 이동하는 다른 사례로, 인도를 다니는 배달 로봇은 별도의 운행안전인증 제도가 있습니다. 배달 로봇 운행안전인증 글에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