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지게차(자율 지게차)는 무엇을 하려고 들이느냐로 먼저 고르는 편이 쉽습니다. 도크·대기 구역·생산 라인 사이에서 팔레트를 바닥 높이로 옮기는 일이면 2m 안팎까지만 드는 제품(흔히 저상형이라 부름)이 맞고, 랙에 팔레트를 넣고 꺼내야 하면 4~8m대까지 드는 제품(고상형)을 봅니다. 다만 이 둘로 시장이 깔끔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고, 4m대를 드는 중간 제품도 있습니다. 가격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으며, 해외 자료로는 차량값만 10만 달러를 넘고 설치·소프트웨어 연동·정비 비용이 따로 큽니다. 국내에서는 쿠팡 물류센터가 이미 수십 대를 쓰고 있고, 현대위아는 2027년 5월 기아 화성 공장에 4톤급 무인 지게차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도입 목적에 따라 무엇이 다른가
- 도크·라인 운반이 목적일 때: 바닥 높이에서 길고 반복되는 운반을 맡깁니다. 입고 도크에서 대기 구역, 창고에서 생산 라인으로 팔레트를 옮기는 일이 중심이라 상대적으로 도입이 쉽습니다.
- 랙 적재가 목적일 때: 랙 빔 위치를 찾아 팔레트를 정확히 넣어야 해서 난도가 높습니다. 높이 올릴수록 들 수 있는 무게가 줄어드는 제품이 있으니 실제 적재 높이에서의 하중을 꼭 확인하세요(아래 표의 ABB 사례). 랙 적재 오차와 팔레트 틀어짐 감지 방법도 물어봐야 합니다.
AGV와 AMR의 일반적인 차이는 AMR과 AGV 차이에, 물류센터 안 다른 로봇과의 역할 분담은 물류 로봇 종류에 정리했습니다.
주요 무인 지게차 사양 (2026년 10월)
표의 열은 각각 한 가지만 뜻합니다. 항법은 로봇이 자기 위치를 찾고 길을 가는 방식, 관제 연동은 로봇과 중앙 관제 시스템 사이의 통신 인터페이스(VDA 5050) 지원 여부, 수동 운전은 사람이 직접 몰 수 있는지입니다. 제조사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한 칸은 ‘공개 자료 없음’으로 두었습니다.
| 제품 | 최대 리프트 높이 | 정격 하중 | 높이에 따른 하중 | 항법 | 관제 연동(VDA 5050) | 수동 운전 |
|---|---|---|---|---|---|---|
| 시그리드 Lift EL1 | 약 1.6m(5ft 2in) | 약 1.2톤(2,700lb) | 공개 자료 없음 | 3D 라이다 SLAM | 2.1 준수 명시 | 가능(시그리드 전 제품 수동·자율 겸용) |
| 시그리드 Lift RS1 | 약 1.8m(6ft) | 약 1.6톤(3,500lb) | 공개 자료 없음 | 컴퓨터 비전(안전용 2D·3D 라이다 별도) | 지원 발표, 버전 공개 자료 없음 | 가능(위와 같음) |
| 시그리드 Lift CR1 | 약 4.6m(15ft) | 약 1.8톤(4,000lb) | 공개 자료 없음 | 라이다 SLAM | 지원 발표, 버전 공개 자료 없음 | 가능(위와 같음) |
| 벡나 AFL | 약 1.5m(60in) | 약 1.4톤(3,000lb) | 공개 자료 없음 | 별도 설비 없는 자율 주행(센서 방식 공개 자료 없음) | 공개 자료 없음 | 가능(탑승식) |
| 린데 L-MATIC | 1.9m(1,924mm) | 1.2톤 | 하중 중심 600mm 기준(L-MATIC AC 사양서), 높이별 표 없음 | 자연 지형 인식 | 공개 자료 없음 | 가능 |
| ABB Flexley Stack F712 | 8.5m | 2톤 | 4.5m까지 2톤, 6m까지 1,183kg, 8.5m에서 564kg(하중 중심 600mm) | 비주얼 SLAM | 공개 자료 없음 | 유선 조작 패드로 이동(탑승 운전 공개 자료 없음) |
출처: 시그리드 EL1·RS1·CR1 제품 페이지, 벡나 AFL 사양서, 린데 L-MATIC과 L-MATIC AC 사양서, ABB F712 사양서(2026년 10월 24일 확인). 파운드·피트 단위 제품은 환산값입니다.
최대 높이와 정격 하중이 동시에 성립한다고 밝힌 제조사는 없습니다. 높이별 하중을 공개한 곳은 ABB뿐이고, ABB F712는 8.5m 끝까지 올리면 564kg만 듭니다. 나머지 제품도 표의 두 숫자를 ‘최대 높이에서 최대 하중’으로 읽지 말고, 견적 때 하중 곡선(높이별 허용 하중)을 따로 받으세요.
VDA 5050은 로봇과 관제 시스템이 주고받는 메시지 형식을 정한 표준입니다. 지원한다고 해서 다른 회사 로봇·관제와 그대로 섞여 돌아간다는 보장은 아니니, 어느 버전을 어떤 관제와 시험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ABB F712의 시각 SLAM 방식은 ABB Flexley F712 분석에 따로 있습니다.
가격은 얼마인가
대부분 정가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비용은 세 층으로 나눠 봐야 합니다.
- 차량 구매가: 벡나는 자사 설명 글에서 차량만 일반적으로 10만 달러를 넘는다고 썼습니다.
- 초기 설치·연동비: 현장 지도 작성, 와이파이 보강, 창고관리시스템(WMS) 연동, 안전 평가(무인 산업 차량 국제 표준 ISO 3691-4 기준), 작업자 교육이 따로 붙습니다. 미국 물류 매체 DC Velocity의 2026년 10월 19일 기사는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 추정을 인용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시스템 통합을 합친 초기 비용을 대당 10만~20만 달러로 봤고, 개별 현장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운영·정비를 포함한 총소유비용(TCO): 벡나는 설치·소프트웨어·정비까지 따져야 한다고 하지만, 몇 년 기준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견적을 받을 때 계약 기간 전체의 정비·소프트웨어 비용을 따로 적어 달라고 하세요.
위 금액은 미국 기준 자료입니다. 국내 견적은 환율, 부가세, 수입·설치비, 국내 대리점 서비스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그대로 옮겨 쓰면 안 됩니다. 차량을 사지 않고 연간 이용료(RaaS)로 쓰는 방식도 있습니다(벡나 등). 구독형의 장단점은 RaaS 뜻에 있습니다.
국내 도입 사례
- 쿠팡(도입 완료): 대구 풀필먼트센터에 AGV 1,000여 대, 소팅봇과 함께 무인지게차 수십 대가 있습니다(물류 로봇 종류와 쿠팡 사례).
- 현대위아(향후 계획): 4톤을 들고 라이다·비전 센서·안전 스캐너로 공장 안을 혼자 다니는 무인 지게차를 공개했고, 2027년 5월 기아 화성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코리아타임스(2026년 9월 7일)가 보도했습니다. 리프트 높이, VDA 5050 지원, 판매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위아의 AMR·주차로봇 라인업은 현대위아 로봇 정리에 있습니다.
해외 업체 제품은 국내 대리점이나 시스템 통합업체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니, 계약 전에 국내 서비스 인력과 장애 대응 시간을 문서로 받아 두세요. 회사별 비교는 물류 로봇 회사 비교에 있습니다.
도입 전에 확인할 것
- 작업 측정: 팔레트 무게, 들어야 하는 높이, 통로 폭, 시간당 운반 횟수를 적습니다. 이 숫자로 어떤 제품군을 볼지가 정해집니다.
- 높이별 하중: 가장 무거운 팔레트를 가장 높은 랙 단에 넣을 수 있는지 하중 곡선으로 확인합니다.
- 팔레트 상태: 파손되거나 규격이 다른 팔레트가 실패의 큰 원인입니다. 업체가 어떤 팔레트로 검증했는지 묻습니다.
- 구매와 구독: 물량이 꾸준하면 구매, 초기 비용을 줄이려면 구독형을 봅니다.
- 다른 로봇과의 공존: 같은 통로에 다른 회사 AMR이 다닌다면 VDA 5050 지원 버전과, 실제로 어떤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봤는지를 묻습니다.
- 시범 운영과 검수: 도크, 랙 앞, 지도에 없는 구역처럼 어려운 곳에서 먼저 시험하고, 어떤 성공률을 검수 기준으로 할지 계약 전에 정합니다.
견적 비교 체크리스트
- 같은 모델·마스트 사양인지, 높이별 허용 하중표가 붙어 있는지
- 차량가, 초기 설치·연동비, 연간 정비·소프트웨어 비용이 따로 적혀 있는지
- 관제·WMS 연동을 누가 만들고 책임지는지
- 국내 서비스 인력, 장애 대응 시간, 부품 공급 기간
- 안전 평가(ISO 3691-4)와 작업자 교육이 포함됐는지
2026년 10월 24일 각 제조사 사양서와 보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