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로봇은 무엇을 만드나: 고카트 물류 로봇·3D 라이다·자율주행 키트, 아이클레보 로봇청소기는 어떻게 됐나 (2026년)

유진로봇은 지금 공장·병원·물류센터에서 물건을 나르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 ‘고카트(GoCart)’와, 로봇이 스스로 길을 찾게 해 주는 3D 라이다·SLAM 컨트롤러를 만드는 B2B 로봇 회사입니다. 한때 대표 제품이던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iClebo)’는 국내 사업을 2023년 12월 31일에 끝냈고, 독일 밀레(Miele)에 납품하던 로봇청소기 생산도 2024년 12월 31일에 멈췄습니다. 회사가 2026년 3월 19일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이 내용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본사는 인천 송도에 있고 대표는 2021년 2월 취임한 박성주 사장입니다. 2025년 매출은 중단한 청소기·완구 사업을 빼고 약 282억 원(28,189백만 원)이며, 이 중 32.9%가 직수출입니다. 2025년 말 직원은 142명입니다. 이 글은 제품과 사업 변화만 다루고 주가 이야기는 넣지 않았습니다.

지금 주력은 고카트 물류 로봇이다

고카트는 정해진 선 없이 지도를 만들고 스스로 경로를 짜서 움직이는 자율이동로봇(AMR)입니다. 바닥에 테이프나 자석을 깔아야 하는 AGV와의 차이는 AMR과 AGV 차이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사업보고서가 설명하는 고카트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 제조 공정, 병원, 호텔 같은 실내에서 물자를 나르는 용도로 만들었습니다.
  • 위에 얹는 컨테이너를 바꿔 끼울 수 있어 부품 공급, 완제품 이송, 약품 배송처럼 짐 종류에 맞춰 씁니다.
  • 엘리베이터·자동문과 연동해 층을 오가며 배송합니다.
  • 여러 대를 한 시스템에서 같이 제어합니다.

2026년 1월 헬로티의 AW 2026 프리뷰 기사에는 짐을 많이 싣는 맞춤형 GoCart1500과, 전방향 바퀴 차체 위에 로봇 팔을 얹어 불량 검사를 하는 GoCart300 Omni가 소개됐습니다. 같은 기사에서 회사는 생활 지원 로봇 안전 국제표준인 ISO 13482 인증을 국내에서 처음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물류 현장에서 고카트 같은 로봇이 어떤 자리를 맡는지는 물류 로봇 종류 글을 참고하세요.

라이다와 ‘로봇자동화 패키지’는 무엇인가

유진로봇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부품을 직접 만듭니다. 주변을 3차원으로 재는 라이다 센서가 대표적입니다. 사업보고서는 이 라이다가 작아서 로봇청소기 같은 소형 가전에도 들어가고, 시야각(FOV)이 넓어 서비스 로봇과 산업용 안전 레이저 스캐너 분야에도 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라이다가 거리를 재는 원리는 라이다 센서 원리와 종류, 지도를 만들면서 자기 위치를 찾는 기술은 SLAM이란? 글에 정리했습니다.

이 부품들을 묶은 상품이 ‘로봇자동화 패키지(Robotization Package)’입니다. 자체 3D 라이다, SLAM, 내비게이션 컨트롤러, 세이프티 컨트롤러로 구성되고, 사람이 밀던 카트나 지게차 같은 수동 장비에 붙여 자율주행 로봇으로 바꿔 주는 키트입니다. 새 로봇을 사는 대신 쓰던 장비를 자동화하려는 공장이 대상입니다. 헬로티 기사는 이를 AMS(Autonomous Mobility Solution)라는 이름으로 소개했습니다.

아이클레보 로봇청소기는 어떻게 됐나

유진로봇은 2006년 청소로봇 판매를 시작했고, 2007년 ‘아이클레보 프리’, 2016년 ‘아이클레보 오메가’, 2019년 ‘아이클레보 지니(G5)’를 냈습니다. 사업보고서 기준 이후 경과는 이렇습니다.

  • 2023년 이사회 결의로 국내 로봇청소기(아이클레보) 사업을 중단하고 2023년 12월 31일 종료했습니다.
  • 밀레에 ODM(개발·생산을 맡아 상대 브랜드로 공급) 방식으로 납품하던 로봇청소기 생산도 2024년 12월 31일 중단했습니다.
  • 두 사업과 완구 사업은 회계상 ‘중단사업’으로 분류돼 2025년 매출에서 빠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새 아이클레보 제품을 기다릴 이유는 없습니다. 집에서 쓰는 로봇청소기가 라이다와 카메라로 어떻게 집 안을 파악하는지는 로봇청소기 원리 글에서 다뤘습니다.

회사는 어떻게 바뀌어 왔나

출발은 로봇이 아니었습니다. 사업보고서 연혁을 보면 1993년 완구 회사 지나월드로 시작해 2001년 코스닥에 등록했고, 2005년 10월 이름을 유진로봇으로 바꾼 뒤 로봇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2017년 12월 투자회사 Imanto AG와 이 회사가 100% 소유한 유한회사 시만이 유상증자로 들어와 최대주주가 됐고(2025년 말 두 곳 합계 51.36%), 2018년 3월 본사를 인천 송도로 옮겼습니다. 완구 사업은 2020~2021년에 팔았습니다.

회사는 2019년 이후 소비자 제품(B2C) 중심에서 물류 자율주행 솔루션(B2B) 중심으로 옮겨 왔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연혁에는 2025년 5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AI 팩토리 전문기업 선정, 2025년 7월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기업 선정이 올라 있습니다. AI 팩토리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다크 팩토리 뜻 글에서 정부 사업과 함께 설명했습니다.

고카트를 도입하려면

고카트와 자율주행 패키지는 공개 판매가가 없는 기업용 제품이라 회사에 견적을 요청해야 합니다. 2026년 10월 19일 기준 유진로봇 공식 사이트(yujinrobot.com)는 접속이 되지 않아, 회사 대표번호는 사업보고서 표지의 본점 연락처나 전시회 부스로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문의 전에 다음을 정리해 두면 견적이 빨라집니다.

  1. 하루 몇 번, 몇 kg을, 어디서 어디로 옮기는지
  2. 엘리베이터·자동문·방화문 같은 연동할 설비가 있는지
  3. 기존 카트·지게차를 개조할지, 새 로봇을 들일지
  4. 사람과 동선이 겹치는 구간과 바닥 상태(경사, 턱, 틈)

중소 제조사는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으로 도입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는지 함께 확인하세요.